도서관 혹은 자료실에 한 명이 근무한다면 장서의 일관성은 키울 수 있을지 몰라도 균형잡힌 장서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읽고 있는 책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다.
서점 경영론에 대해서도 이상에 기반한 냉철한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가 주장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현장 종업원은 균형 있게 남녀노소를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다수 서점이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젊은 여성 종업원만 채용하는 방향으로 편중되는 것을 염려한 말이다. 예를 들어 폭력적이거나 섹스를 묘사한 하드보일드 소설 가운데에도 뛰어난 작품들이 많다. 그러나 서점의 문예물 담당자나 문고본 담당자가 젊은 여성들로만 편중되면서, 역량 있는 작가나 작품이 발굴될 토양이 부실해졌다는 것이다.(p.134)
서점은 죽지 않는다. 일본 서점의 몇 년 전 상황을 보여주는 책인데 이 부분을 보고 반성했다. 나 역시, 개인적인 의견과 편견과 아집, 독선으로 도서관에 들어와야 하는 책을 방해한 적이 없었던가? 과연 도서관에는 어떤 책이 들어오고 어떤 책이 아니어야 하는가?
라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와 정치적 성향이 다른 도서를 참고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원래대로라면 진보-보수 모두 공평하게 들어와야 하는데 한 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 거기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쓴 글이나 싫어하는 사람이 주인공인 책은 더더욱 들여 놓고 싶지 않다. 딱히 특정 정치인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사람들도 이 말에 들어 맞는다.
어느 쪽이건 골치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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