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이야기이니 주제 발행은 교육으로.)
제목에서 가리키는 것은 정확히는 한국문학 분야다.
999부터 시작해 거꾸로 정리를 해나가고 있는데 어제 813.7의 정리를 마쳤다. 3월 말부터 시작한 작업인데 신간 정리 작업과 병행하다보니 꽤 시간이 걸린다. 신간은 지금까지 여섯 번 구입했고, 7차 구입은 다음주에 결재 예정이다. 예산 소진이 예상보다 빨라 고민되는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진행은 계속한다. 주욱.
KDC 5판과 6판의 발행은 간격이 좁은지라 7판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6판이 나온 시점에서 5판은 구판이 되었고 더이상 판매를 하지 않아 나도 6판을 가지고 있는데, 솔직히 불만이 많다. 건축분야의 도서는 생각보다 재분류 항목이 많지 않아 부담이 적지만 810 아래 .7에 해당하는 항목의 재분류가 골치 아프다.
근무하는 곳이 이전에 상당기간 동안 외주를 주었던 모양인지 분류번호 부여 체계가 제멋대로이다. 분명 운영계획에는 사용하는 KDC를 4판으로 적었으나 들어온 도서 중에는 813.7을 달고 있는 것이 상당하다. 다시 말해 작년 입고 도서 중 6판을 사용한 것이 있고 담당자가 제대로 검수를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기야 권 수와 목록 체크만 하지 청구기호까지 일일이 체크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나마 이재철 7표를 적용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하나.
사실 청구기호를 뒤집어 엎으려면 더 용기가 필요하다. 서지를 전체적으로 다 점검하면서 틀린 부분을 확인해야 하는데, 확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지 자체가 엉망인 경우도 많아 재작업 해야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서가 이동의 속도가 느린 것도 청구기호, 정확히는 분류번호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서지를 수정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하자면 하나 하나 수정하면서 도서 원부도 같이 고쳐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고로 서가 이동을 먼저 하고 원부 수정은 그 뒤의 작업으로 미뤘다. 사실 등록번호 체계도 엉망이라 손 봐야 하지만 역시 이것도 뒤로 미룬다.
KDC 6판의 .7은 810 한국문학 아래 붙는 시대기호이다. .7은 중국문학에만 붙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813.7에 분류된 소설들을 보고 잘못 분류한 것이 아닌가 했는데 확인해보니 KDC 6판에 언급이 되어 있다.
.61 1910-1945
.62 1945-1999
.7 21세기 2000
.8 동요, 동시
811 시는 위와 같이 시대 구분을 하나, 812 희곡은 .6을 현대로 놓고 세부 구분을 하지 않는다. 희곡보다는 시가 훨씬 양이 많아 시대 구분이 필요한 것은 이해하나 같은 국가의 문학 장르 내에서 세부 구분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은 일관성이 떨어진다.
813 소설의 시대 구분도 811 시와 비슷하다.
813 소설 Fiction
야담, 고담을 포함한다.
.4 고려시대
.5 조선시대
.6 20세기 1910-1999
신소설을 포함한다.
별법: 도서관에 따라 다음과 같이 추가 세분할 수 있다.
.602 단편소설
.603 역사, 전기 소설
.604 정치, 사회 소설
.605 로맨스, 연애, 애정 소설
.607 추리, 탐정, 모험 소설, 최기, 유령, 공포 소설
.608 과학(SF), 공상, 판타지 소설
.609 기타소설
.61 1910-1945
.62 1945-1999
별법: 도서관에 따라 813.6과 같이 세분할 수 있다.
.7 21세기 2000-
별법: 도서관에 따라 813.6과 같이 세분할 수 있다.
위에는 안 적었지만 813 아래 .8은 동화다. 시대 구분 뒤에 동화. 이 분류에 대한 기준도 도서관마다 확립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어른을 위한 동화를 주로 쓴 정호승은 813.8에 분류할 것이냐의 문제와, 청소년 소설로 유명한 이금이도 종종 813.8로 분류되는 책이 있어서 통일할 것이냐 분리할 것이냐의 문제다. 이런 분류 기준도 매뉴얼로 만들어 두면 좋을 것이다.
결국은 다 업무에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다른 건 몰라도 형식적 장르 구분 아래 주제 장르 구분이 있는 것도 재미있고 이것은 시도해볼만 하겠다. 다만 책에 따라 로맨스로 볼 것인지 역사로 볼 것인지 고민되는 것이 있다.
1.『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역사인가 로맨스인가?
2.『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는 로맨스인가 판타지인가?
결국 분류하는 사서에게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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