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BRARY/CLASSIFICATION

알베르 카뮈 作 시지프 신화

by inmylib 2020. 10. 15.

시지프스의 신화라고 기억하지만, 프랑스어는 시지프로 쓰는 모양, 원제도 그렇다.

오늘의 난제는 이 『시지프 신화』가 담당했다.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9754236

 

시지프 신화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55번째 책. 카뮈의 문학적 토대가 된 부조리 사상의 정수가 담긴 철학 에세이로, 부조리, 자살, 반항, 자유, 정열 등 카뮈의 핵심 화두와 사상을 예리하고 명징한 언�

www.aladin.co.kr

 

도서 분류는 대체적으로 세 번 이뤄진다. 첫 번째는 수서 당시. 수서할 때 간략 키워드 3개를 적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대분류와 중분류, 혹은 소분류까지도 한다. 두 번째 분류는 입고 도서 검수 과정에서 하며, 검수하며 도서를 확인하고 대략의 분류번호에 따라 순서대로 꽂는다. 실제 분류과정은 두 번째의 분류와 대부분 일치하지만, 간혹 300으로 분류했다가 900으로 바꾸기도 하고, 000에서 900으로 가기도 한다.

보통 8*8과 8*4를 받는 르포르타주와 수필은 전력을 다해 다른 분류로 밀어 넣는다.

 

 

알베르 카뮈는 개인적인 사유로 매우 좋아하지 않는 작가다. 그 개인적인 사유가 카뮈의 잘못은 아니나, 일찍 죽어 사고칠 겨를이 없었고, 그 때문에 한 마리 외로운 늑대, 하드보일드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살아남은 그의 이미지 문제다. 이번에 열린책들 세계문학으로 시지프 신화가 나온 것을 보고는 수서는 했으나, 정리하기 전까지는 이게 카뮈의 소설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초록을 열어보니 '철학 에세이'라더라. 그제야 책을 열어볼 생각을 하고 이리저리 확인했더니만 소설이 아님은 명확했다. 그렇다고 이 책을 프랑스 수필로 넣으면 아무도 대출하지 않는 책이 될터라, 다른 분류로 밀어 넣을 수 있는지 머리를 쥐어 짰다.

같은 책을 국중도는 863으로 분류했다. 서지 오류로 신고할 계획이다. 다른 출판사의 동일 도서는 864로도 들어가 있더라. 하지만 이 책, 본인도 에세이라고 쓰긴 썼지만 '부조리적 관점에서~'를 운운하며 '자신을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등등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파스칼의 팡세와 같이 철학으로 밀어 넣는 쪽이 나아 보인다.

 

부조리는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심하는데서 연유한 불협화음이라하니, 이 책은 형이상학의 존재론에 집어 놓도록 하겠다.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따로 안내하면 된다. 철학서를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카뮈가 쓴 존재론 에세이라고 포장하면 읽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