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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와 목록 도서관 관리 업무 중 가장 즐겨하는 것이 분류와 목록이다. 다른 것보다 이 두 가지가 가장 좋고 그 다음이 라벨링과 배가이다. 뒤를 잇는 것이 장서정리이니 직업병도 이쯤 되면 구제 불능이다. 대신 대인 업무는 많이 약하다. 서비스업인만큼 대인업무도 능숙하게 잘 해야하는데 쉽지 않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관련 논문을 읽고 있다보니 문득, 분류와 목록을 도서관에서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니 분류는 안배운 것 같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모골이 송연한게, 그렇다면 첫 직장부터 무턱대고 분류를 시작한 이 멍청한 인간은 무엇이란 말인가! 목록도 배우긴 했지만 배운 것이라곤 거의가 목록법-AACR에 대한 것이었다고 어렴풋이 기억한다. 카드목록 작성법도 배우긴 했는데 오.. 2015. 4. 3.
전화가 제일 어렵다 사람 대하는 것을 어려워 하다보니 전화거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작년과 재작년에 백수로 지내면서 전화를 많이 해 그런지 전화하는 것이 조금 덜 부담스럽긴 하다. 그 전에 일 할 때는 가장 어렵게 생각했던 이 전화도 그럭저럭 해결했다. 정기간행물 구독월도 관리를 해야하는데 번거롭다. 하하. 그냥 뒷 사람이 알아서 하라고 시키련다. 이전에는 완전히 맞춰서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보면 딱히 구독 시작일이 맞지 않아도 문제는 없다. 종종 정기구독할 때 보너스로 할인이 아니라 한 달 더 볼 수 있게 제공하는 곳이 있다보니 구독월이 안 맞기도 하고. 요즘은 한 부 더 보다는 할인이 많다. 그래도 열심히 전화를 돌린 덕분에 다음 주면 정기간행물 구독 건도 그럭저럭 해결 될 것 같다. 내일은 장서 구입 3차 분.. 2015. 4. 2.
도서관 장서 구성: 1인 도서관의 함정 도서관 혹은 자료실에 한 명이 근무한다면 장서의 일관성은 키울 수 있을지 몰라도 균형잡힌 장서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읽고 있는 책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다. 서점 경영론에 대해서도 이상에 기반한 냉철한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가 주장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현장 종업원은 균형 있게 남녀노소를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다수 서점이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젊은 여성 종업원만 채용하는 방향으로 편중되는 것을 염려한 말이다. 예를 들어 폭력적이거나 섹스를 묘사한 하드보일드 소설 가운데에도 뛰어난 작품들이 많다. 그러나 서점의 문예물 담당자나 문고본 담당자가 젊은 여성들로만 편중되면서, 역량 있는 작가나 작품이 발굴될 토양이 부실해졌다는 것이다.(p.134) 서점은 죽지 않는다. 일본 서점의 .. 2015. 4. 1.
재분류는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 오래된 책, 잦은 아웃소싱으로 인해 도서관 책이 엉망진창이다. KDC 4판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던데, 4판 책을 본 적이 있어야 813.7에 왜 소설이 분류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대부분의 책은 843에 분류했으면서 왜 843.6을 썼는지, 816과 816.6의 차이는 무엇인지 두고 봐야 알겠지. 설마하니 823.7이 있다고 해서 813.7이 현대 소설이라 착각한 것인가? 그보다 심각한 것은 '*** 외 지음'을 입력하면서 자동으로 저자기호가 외***로 붙었다. 속에서 열불이 치솟는데 누구에게 화를 내야하나. 결국 810이나 840에 분류된 책은 다시 세부 분류기호를 줄 생각이고, 814나 816, 818은 .6을 부여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으며, 813.7은 전부 바꿀 예정이다. 더불어 83.. 2015.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