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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남학생을 위한 추천도서 목록, 수정본

by inmylib 2020. 4. 25.

카페에 올렸던 글을 일부 수정해 정리합니다. 앞부분은 다른 분들 실명도 있고 하여 슬쩍 잘라내고 뒤의 잡담부분을 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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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방에 올라왔던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을 위한 추천도서 목록을 다른 선생님이 정리해주셔서, 추리소설과 기타 몇 가지 이야기를 더 덧붙여 보겠습니다.

 

(중략)

 

중2라 해도 만화책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추천할 수 있는 도서가 꽤 넓습니다.

 

『썅년의 미학』. 민서영(2018), 위즈덤하우스.

제목 때문인지 남학생들이 잘 찾는 책입니다. 이 책을 337.2, 여성학/페미니즘에 분류했는데도 잘 보더군요. 작년(2019)에 『썅년의 미학, 플러스』도 나왔습니다.

 

『며느라기』. 수신지(2018), 귤프레스.

도 만화책이라 학생들이 찾습니다.

 

약간 부정적이고 만사 시큰둥하게 보는 학생들에게는,

『나 안 괜찮아』. 실키(2016), 현암사. 『하하하이고』. 실키(2018), 현암사.

이 둘도 좋습니다. 사람들이 의례적으로 말하는 '괜찮아요.'를 뒤엎어버리는 내용입니다. 나 힘들어! 나 안 괜찮다니까! 라는 학생들은 공감하며 봅니다.

 

『양말도깨비』. 만물상(2015), 재미주의.

시리즈도 학생들이 많이 찾습니다. 1부 두 권, 2부 두 권, 3부 한 권, 외전 한 권입니다.

이 책은 깊은 주제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혼혈, 약자의 희생, 희생을 바탕으로 한 정책은 정당한가 등등의 토론과도 연계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대처나 정책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고양이 낸시』. 앨렌 심(2015), 북폴리오.

이쪽은 이주민이나 비밀 등에 대해서 심도 있게 살필 수 있습니다. 쥐들 사이에 들어간 고양이의 설정은 사이 안 좋은 국가 사이의 이민이나 이주 등과도 바꿔 생각할 수 있고요. 그리고 입양 사실이나 혈통 등을 숨기는 것이 좋은가 아닌가라는 후반부의 논쟁도 생각해볼만 합니다.

 

『환생동물학교』. 엘렌 심(2018), 북폴리오.

이쪽은 자존감, 자신감과 연계해도 좋고,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학생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아몬드』,『페인트』 등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도 괜ㅊ낳습니다. 다만, 이쪽도 독서력이 어느 정도 있는 학생들이 추천대상이라, 만약 이 책도 읽기 어려워 하는 학생들이라면, 『소설의 첫 만남』시리즈가 제격입니다.

 

단편소설에 해당하는 매우 짧은 책 한 권에, 삽화를 곁들였습니다.

『라면은 멋있다』. 공선옥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성석제

『꿈을 지키는 카메라』. 김중미

『옥수수 뺑소니』. 박상기

『림 로드』. 배미주

『이사』. 정소연

『미식 예찬』. 최양선

『푸른파 피망』. 배명훈

『누군가의 마음』. 김민령

『칼자국』. 김애란

『뱀파이어 유격수』. 스콧 니컬슨

『하늘은 맑건만』. 현덕

『청기와 주유소 씨름 기담』. 정세랑

『원통 안의 소녀』. 김초엽

『이상한 용손 이야기』. 곽재식

 

작가 보면 아시겠지만 중견작가와 신진작가가 고루 섞였습니다. 그리고 과학소설-SF 작가가 특히 많습니다. 초반은 중견, 중반 이후의 정소연, 배명훈, 정세랑, 김초엽, 곽재식 등은 SF 작가로 유명합니다. 김초엽은 데뷔가 얼마 안되었고, 과학동아 등에 실린 칼럼과 엮어 추천해도 좋습니다. 곽재식은 『한국 괴물 백과』 같은 괴담도 종종 소재로 사용하니 이쪽으로 끌어(?) 들이기도 좋습니다.

 

여담으로, SF 전문 출판사로는 아작을 추천합니다. 구픽도 좋지만 여긴 1인 출판사라 책 가짓수가 많진 않고요. 아작에서 아주 열렬히 SF 책을 내고 있지요. 여기 나오는 책은 SF 고전과 현대 소설들이 고루 섞여 있습니다. 한국 작가도 최근에 계속 책을 내고 있습니다.

 

 

장르문학으로 불리는 판타지, SF, 추리는 괜찮은 출판사 몇 곳만 집어서 그 책만 수서해도 좋습니다.

 

출판사만으로 선정한다면 황금가지와 아작, 검은숲(시공사)의 책이 좋습니다. 북스피어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 여럿 있지만, 조금 마니아틱한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출판사도 더 있을 건데 일단 생각나는 것은 이정도. 아차. 과학소설상을 내는 허블은 과학도서 출판사인 동아시아의 브랜드입니다. 비슷한 계열로는 반니..? 반니도 사회서적 출판사지만 이쪽은 사이언스북스의 브랜드고요. 사이언스북스는 민음사의 모회사격인 민음인의 과학 라인입니다. 브랜드는 아니고, 민음사 내에서 사이언스북스와 황금가지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 세 출판사는 일단 믿고 보는 편이지요.

 

황금가지는 SF, 판타지, 고전추리를 골고루 냅니다. 만. 일본쪽 추리소설은 미묘한 편이라. 일본 추리소설은 차라리 검은숲이나 북로드가 낫습니다.

 

 

아. 추리소설 이야기를 빼먹었나요.

고전추리는 보통 셜록 홈즈나 애거서 크리스티에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독서력이 좋은 학생들이나 접근 가능합니다. 서양 추리소설은 대체적으로 그렇더군요.

카톡방에서 언급되었던 『앨리스 죽이기』『클라라 죽이기』『도로시 죽이기』 시리즈와 야쿠마루 가쿠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유튜브 광고를 통해 학생들에게 입소문이 난 소설들입니다. 『앨리스 죽이기』가 먼저 돌면서 후속편인 다른 두 소설도 대출이 꽤 되었지만, 해당 작가의 다른 소설들은 대출도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도 마찬가지고요.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영국 추리소설입니다. 줄거리만 읽어보면 매우 잔인해 보이지만 대강 읽어본 바로는 CSI나 NCIS 정도입니다. 이보다 더 잔인한 추리소설도 본 적 있었던 터라, 중2 학생들에게 너무 잔인한 것 아니냐...는 부분은 학생에게 물어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리수사 미국드라마를 자주 본 학생이라면 외려 화면에 없기 때문에 문제 없이 볼 수 있습니다.

하여간 이 추리소설들도 대체적으로 여학생들에게 더 인기가 많습니다. 애초에 도서관은 여학생 이용자가 더 많은 걸요.

 

애거서 크리스티는 황금가지 독점 계약입니다. 그 외의 책들은 저작권 계약 안된 걸로 알고요. 셜록 홈즈는 저작권이 풀렸던가..? 그런 걸로 기억합니다. 잘 안 읽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2013), 황금가지.

이 책은 추천할만 합니다. 옛날 옛적에 열 개의 인디안 인형으로도 번역 나온 적 있었고, 무한도전이나 기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클리셰로 많이 쓰이는 소설입니다. 클로즈드 서클-외딴 집에서의 연쇄 살인사건의 원조는 이 책이라고 강조하면서 추천하면 들고 가서 보는 학생들이 좀 있더군요.

 

『빙과』. 요네자와 호노부, 엘릭시르.

엘릭시르는 문학동네의 임프린트(브랜드)입니다. 여기서 나온 추리소설도 대체적으로 괜찮습니다. 하지만 중2 학생들에게는 좀 어려울 건데, 그 중에서도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인 『빙과』는 동명 애니메이션이 있으니 함께 비교하며 보기 좋습니다. 최근에 블루레이-DVD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포소설이라면, 예전에도 추천한 적 있는 미쓰다 신조 시리즈가 괜찮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절판 상태인 걸로 알고요. 최근에 나온 『검은 얼굴의 여우』는 한국근대사와 연계되는 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니 중학교 말고 고등학교에서 연계 수업하기도 재미있을 겁니다.

 

그래도 일본 소설은, 이름의 장벽이 높아서 못 읽는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하하하.;ㅂ;

 

 

『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2020), 소미미디어

마지막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번에 나온 『녹나무의 파수꾼』이 비슷한 계통으로 보입니다. 읽진 않았지만 줄거리 보면 그렇네요.

 

 

『마더 크리스마스』. 히가시노 게이고(2018), 소미미디어.

이것도 성역할과 함께 생각해볼만 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잘 어울리는 얇은 그림책으로,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생각해볼만 합니다. 산타클로스는 왜 남자만 할 수 있냐-는데 대한 반기라고 할 수 있지요.

 

 

급하게 적느라 두서없는 글이 되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찬찬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상 마칩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