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니 자주 로맨스소설과 판타지소설과 라이트노벨에 대한 구입 희망신청이 들어온다. 전체 목록을 보면 약 80% 가량이 그런 책인데 그 때마다 '로맨스소설과 판타지소설과 라노베는 도서관 구입 예산에 따라 뒤로 밀립니다.'라고 적는다. 그러다 질문을 받았다. 보류 처분을 받은 책은 언제쯤 들어오냐고.
잠시 고민하다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해당 목록 중 보류가 적힌 소설은 구입 예정 목록에 오르지도 않았다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모험삼아, 시험삼아 희망도서를 적기 때문에 수긍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도서관 단골이었던 지라 그럼 아예 안 들어오냐고 묻더라.
또 잠시 고민하다가 대꾸했다.
"거기 신청한 도서 중, 초등학교 3학년 아들에게 추천할 도서가 있습니까?"
도서관 단골은 잠시 고민하다가 폭소를 터뜨렸다.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도 저어했지만 단 한 권도 없다고 대답하더라.
"'노 게임 노 라이프'같은 소설은 더더욱 추천 못하겠지요?"
그렇다고 수긍한다. 그러고 돌아 나가면서 다음 번에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에게도 추천 가능한 라노베를 찾아오겠다'며 웃으며 나갔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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